2008년 04월 11일
이중 기준의 함정과 사건의 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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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니지만 허탈한 이야기 by 백베어드 2008-04-11 02:44
고등학생 뺨다구 후려친 상근의 그 후일담 by 백베어드 2008-04-11 02:45

[2008-04-11 14:48:45] 확인결과 글쓴이가 글을 삭제하였습니다.
무서운 대한민국. by 수령사마 2008-04-11 02:45

조금 답답하여 짧게 적는다.

트랙백한 글의 내용은 대충 요약하자면 "상근이 길을 가다 담배를 피는 고등학생을 만났고 학생에게 말을 걸었다가 다툼이 일어나 뺨을 때렸는데 경찰에 신고가 되어 영창 처리와 합의를 봐야할 상황이 되었다." 라는 내용이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생이 담배를 피는 행위와 상근을 영창에 보내려고 하는 것을 질타하고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상근의 행위가 잘못 되었음을 인정하지만 군법의 적용을 받고 있어서 이중처벌이 되는 현실에 대해 개탄하고 있다.

언뜻 보면 직관적으로는 상근이 억울해 보이고 고등학생이 담배를 핀다는 사실을 용납하지 못하겠다고 느낀다. 하지만 누구나 이기적이어야 하고 이기적으로 해석해봄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회에서 이기적인 기준은 그다지 특별한 일은 아니다.

이기적이라는 것은 어떤 일에 긍정한다면 자신이 당할 때에도 긍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즉, 어떤 일에 대해 역지사지의 자세를 견지하는 것을 말한다. 아마도 고등학생을 질타한 많은 사람들은 공익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고등학생이 나의 자식이거나 혹은 아는 동생일 경우, 혹은 자기 자신일 경우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누구나 자신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누군가에게 강요를 당하고 싶지 않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폭력은 설득이 아닌 강요의 영역에 있다. 뺨을 때렸건 귀를 잡아당겼건 그런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누군가에게 강요(폭력)을 당하고 싶지는 않다.

즉 상근의 입장을 대변하여 '상근이기적인' 해석으로는 지나가던 다른 사람이 어떤 잘못된 짓을 저지르고 있다면 특별한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할 수는 있다. 라고 결정한 듯하다. 이 기준에는 자신이 고등학생의 입장이 된다는 생각은 제외되어 있다.

간단한 사고 실험을 해보자.
1. 나이 지긋하신 아저씨가 아무리 봐도 대마초라고 생각되는 것을 피우고 있다. 그래서 나는 다가가 아저씨의 뺨을 후려쳤다.

조건이나 단어만 바꾸었지 같은 이야기이다.

2. 빨간불인데 그냥 길을 건너는 고등학생을 따라가서 붙잡아놓고 훈계를 했더니 욕을 하는지라 너무나도 화가 나서 귀를 잡아 당겼다.

3. 어떤 여자가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고 길을 가고 있어서 계도의 차원에서 그 여자를 성폭행했다.

이쯤 되면 무엇을 지적하는지 이해했으리라 본다.


그리고 사람들은 별개의 사건을 하나로 취급하는 오류를 보이고 있다. 고등학생이 담배를 핀 사건은 상근이 고등학생을 폭행한 사건과는 별개이다. 만약 상근의 오지랖이 넓어 고등학생을 계도하고 싶었다면 경찰에 연락하거나 혹은 그의 학교, 부모를 찾아야할 일이다. (아니면 폭력이 아닌 훈계의 차원에서 그쳐야한다.) 즉, 고등학생이 담배를 피운 사건은 그 고등학생이 다른 제 3자 혹은 상근을 폭행하거나 하는 등의 피해가 전파되지 않는 한 폭행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즉 고등학생이 담배를 피웠으니 못된 학생이라는 의견은 상근의 폭행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상관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아닌 남에게만 적용되는 이중기준을 쓸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대하여 누군가에게 강요(폭력)를 당한다고 생각해보면 답은 자명할 것이다. 나는 내가 무단횡단을 했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맞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내가 길을 가다 침을 뱉었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귀를 잡아당겨지고 싶지는 않다.

PS_번외편: 군법에 의한 이중처벌: 국가는 폭력을 독점한다.(즉 누군가를 강요 가능하다.) 그런 국가의 폭력 기관인 군대에서 군인(공익, 상근)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군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특수한 경우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집단이) 법을 어기는 일은 다른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든다. 경찰이 법을 어기고 다닌다. 라고 생각하면... 좀 끔찍?

PS2_길어졌네 -_-;
PS3_비싸다. -_-;
by 시노조스 | 2008/04/11 02:44 | Cynicalness | 트랙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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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9개 붉은 꼬리를 찾는.. at 2008/04/11 02:50

제목 : 무서운 대한민국.
아무것도 아니지만 허탈한 이야기 원본 글. 고등학생 뺨따구 후려친 그 상근의 후일담 아름다운 글을 하나 더 적어주셨다. 주워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사건 관계자이신듯. 이중 기준의 함정과 사건의 분리 이 사건에 대한 시노조스씨의 명쾌한 이야기다. 왜 기준 잣대를 두개를 가지고 자기 편한대로 가져다 대는가? 할 이야기의 대부분은 저기 리플로 적었지만, 무섭다. 대체 고등학생이 담배를 피웠다고 때려도 된다. 고등학생이 잘못했네 같은 댓......more

Commented by 스페이드A at 2008/04/11 08:43
비싸겠죠 (...)
Commented by 서하 at 2008/04/11 09:25
여러모로 생각 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주네요^^ 좋은글 감사해요! 그나저나 상근이란 글자가 여기저기 많이 보이길래 상근이 뭐지? 했는데 공익이군요....^ㅁ^;;;;
Commented by 바부팅이 at 2008/04/11 12:31
서하/ 상근은 공익이랑 쫌 다른 개념이에요.. 공익은 신검때 4급 판정을 받지만 상근은 그렇지 않은.. 신검에서 3급을 받았는데 운이 좋아 출퇴근으로 바지게 되는 케이스이죠.. 공익이랑 하는 일은 비슷(;;)하다고 봐야 하지만.
Commented by at 2008/04/11 12:36
상근은 공익이 아님. 공익근무요원은 신검 4급 받고 공공기관 등지에서 근무하는 어딘가 아픈 애들이고 상근예비역은 현역 처분 받은 팔다리 멀쩡한 애들이 동네 예비군중대나 무기고 등지의 수요로 차출되어 근무하는 애들임. 공통점은, 현역 군바리와 달리 집에서 출퇴근하는 것이고 공익과 달리 상근은 근무시간 내내 군바리 규율의 통제를 받음. 출퇴근이 가능해서 상근으로 당첨되면 다들 부러워 하는데 근무지에 따라서는 현역이 부러운 경우도 있고 출퇴근 해야 하기 때문에 가계에 압박이 있는 편.
상근이 유원지에서 고삐리 싸대기를 날렸으면 근무시간 외에 헛짓을 한 것이기 때문에 공무수행 차원도 아니고 출중한 정의감의 무익한 발로에 대해 책임을 져야만 함.
Commented by 시노조스 at 2008/04/11 14:48
스페이드A님 안녕하세요. -_-; 역시 총질박스가 더 .....

서하님, 상근은 ... 군복무를 출퇴근으로 하는 것이죠. 그리고 글 자체는 그냥 저냥 일반론이라 그냥 그렇습니다.(지금 제가 하는 말 알아들으신분 -_-;;;;;;;)

바부팅이님 안녕하세요. -_-;
훗님 안녕하세요. 사실 상근이 아니라 길가던 할아버지라도 별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_-) 뭐 상근이 근무시간에 딴짓한거도 좀 ... -_-;
Commented by 승네군 at 2008/04/11 15:43
읏흥.. 저도 님과 같은 생각입니다만.. 뭐, 어쨋든 첫번째 '아무것도 아닌.. 어쩌구..' 의 리플중에 '매우 현실적인듯한' 글을 보자면...

애들이 담배 피운다. 내 구역이니 어떻게든 쫒아 내야겠다. (왜냐면.. 못 쫓아내면 윗선들한테 깨질수도 있으니.. 겠죠?)
가서 나가라고 한다. 애들이 개긴다. 어쭈. 욕도한다. 육두문자 막.. 인터넷 게시판에서 남들만 듣는줄 알았던 잘 이해도 안되는 욕들이 즐비한다. 침도 뱉는다....

아놔.. 빡돈다.

이성이고 뭐고 나발이고 없다. 쌰앙것들.. - _-+

... 이랬을 거라는(표현은 완전 딴판이지만, 내용은 뭐.. 비슷할거라 생각됨) 리플이 참 인상적이었습..;
Commented by 탱크 at 2008/04/12 00:57
사실 전 저것을 보고 절대 그 고등학생이 담배피는걸 걱정해서 한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죠 그냥 담배피는걸 보고 자기가 예전에 담배피다 당한게 생각나서 그 꼴을 못본거라 생각했습니다
Commented by 시즈-라이덴 at 2008/04/12 11:37
저도 이것에 걸린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일시..... 시조노스님 말씀처럼 저도 '상근이기적'인 쪽으로만 보고 댓글을 달고 싸움을 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을로 제 잘못이 뭔지도 알았구요. ^^;;;;;;;

승네군// 제 글일수도있겠군요. ;;;; 뭐, 제가 적었던걸 간단히 하면 저렇게 됩니다.;;;;;;;; 혹시 댓글을 보셨다면 아실지도..... 요번에 확실히 알았으니 좀더 '회색적인 관점'에서 볼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Commented by 시노조스 at 2008/04/12 12:56
승내군님, ... 저라도 열받긴 하겠습니다. 참을성이 필요한 세상이죠. -_-; 그래도 엿을 먹이고 싶었다면 경찰에 신고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탱크 님, 흐음.. 그렇지는 않았을겁니다. 제 생각에는 그냥 오지랖이 넓어서 어떻게 가르치고 싶어서 그랬다고 봅니다.

스즈-라이덴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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