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02일
만병통치 천연 라듐 온천.
라듐(radium)은 원소기호 Ra 로 원자 번호 88번의 알칼리 금속이다.

천연 라듐의 효능은 기적의 원소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구글에서 라듐 온천이라고 검색해보면 그 특효를 광고하는 수 많은 광고를 볼 수 있다.

몇 개 뽑아보자면
화순온천하와이에서는 유황 등이 함유된 라듐온천수를 사용하고 있다. 라듐온천수는 피부질환과 신경통 치료에 효능을 보인다고 알려진다.

지하 200m의 화강암 단층균열층을 통해 용출되는 수온 42~55도의 단순 라듐온천이다. 칼륨을 비롯 칼슘, 황산염, 탄산, 규산, 중탄산 등 약 60여종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나트륨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감촉이 매우 미끄러우며 피부병을 비롯 위장병, 관절염, 신경통, 당뇨병, 부인병, 피부미용 등에 좋다고 한다.

라듐온천 다이산지. 부지내에서 용출하는 라듐온천은 피부를 윤기나게 하고 피로회복과 건강증진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미사사 온천은 라듐 온천이다. 신경통과 부르틈, 거친 피부, 어깨 결림, 피로회복 등에 효과를 나타내며 실제로 온천에 들어갔다 나오면 매끄러워진 피부를 금방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특히 라듐은 기화해서 라듐 가스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온천을 즐기며 이 가스를 흡입해도 효과가 좋다.


상위 몇 개 결과만 보아도 천연 라듐이란 기적의 물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치료 가능한 병만 해도 온갖 피부병, 관절염, 성인병부터 위장병까지 모두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러분은 라듐이 뭔지 아는가? 금속은 금속이다. 하지만 라듐은 방사성 물질이다. 라듐의 용도는 암치료의 용도로 쓰였었고 농도가 증가하면 빛을 내는 성질 때문에 자연 발광 페인트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쓰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암치료의 용도로는 다른 방사선 물질이 더 싸게 이용가능하고, 페인트의 경우는 자주 사용하던 노동자들이 빈혈, 골수암 등의 병에 걸리기 시작하면서 독성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듐은 반응성도 크기 때문에(방사선이 원인이 아닌) 암에 걸릴 수 있다.

문제는 라듐 '온천' 이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X레이를 찍을 때 방사선은 몸을 한번 훑고 지나갈 뿐이다. 그래서 신나게 셀카를 찍지 않는 한 건강에 큰 영향은 없다. 하지만 물과 함께 마시거나 피부로 스며들어 자리 잡게 된 라듐은 사방으로 방사선을 뿜어내게 된다. 즉 원자력 발전소를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속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된 몸의 어느 세포가 결국 암세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천연 라듐이 지닌 기적의 효능은 아마 죽으면 편하다는 것인가 보다.
'천연'의 단어에 속지 말자. 자연의 것이 몸에 제일 좋다는 믿음은 다 돈 좀 벌고자 하는 사람들의 속임수다. '천연'과 비슷한 단어로 '유기농' 같은 것이 있다.



라듐에 대한 설명: http://preview.britannica.co.kr/spotlights/nobel/list/B05r3132a.html

방사능이 만드는 야광: http://www.hani.co.kr/section-010100020/2005/02/010100020200502181536001.html
[시계판에 라듐 도색 일을 하던 사람들이 원인불명으로 사망하지 않았다면 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되었을 일이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영향이지만, 폐기 처리할 때 발생되는 방사능은 심각한 문제였다. 야광에 대한 환호와 멸시는 양쪽 모두 극단적인 과장이었겠지만, 그것은 새로운 발견이 항상 거쳐가는 길이기도 했다.]
by 시노조스 | 2008/01/02 03:51 | Skepticism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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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漁夫의 이것저것; Ju.. at 2008/01/02 22:42

제목 : 라듐 온천; 효과가 어떨까
만병통치 천연 라듐 온천에서 트랙백. 개인적 의견; 라듐/라돈 등 방사능 물질의 농도에 따라서 다르지만, 과도하지만 않다면 나쁜 영향은 별로 없을 것임. 이 말은 반드시 좋을 거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 만약 좋다고 하면 방사능 호르미시스(radiation hormesis) 때문일 텐데, 사람에게도 유효한지는 아직 일반적으로 합의 안 됐다지 않습니까......more

Commented by 꼬깔 at 2008/01/02 12:53
헉... 라듐... 우라늄보다도 방사능이 강하다는 그 라듐 아닙니까? 이런 광고도 있습니까? 실제 어릴 적 야광은 불만 끄면 빛을 발했고, 나중에 그게 라듐이란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계판에 라듐 도색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저도 책에서 읽은 것 같네요.
Commented by 운다인시언 at 2008/01/02 19:53
자세히는 모르지만, 온천의 라듐의 방사능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가 아닐까요? 물론 저 만병통치 효과는 99% 의심이 가긴 합니다만...
Commented by 시노조스 at 2008/01/03 23:18
꼬깔 님/ 아.....감사합니다. 이오공감. ^^;

운다인시언 님/ 그런 가능성을 생각 안했네요. 더 알아보고 쓸껄 그랬나봐요. ^^;
Commented by 로크네스 at 2009/10/08 15:40
'호르메시스'인지 뭔지 하는, '아무리 위험한 것이라도 극소량은 몸에 좋을 수 있다'라는 가설이 포인트죠. 더 체계적인 연구를 해서 라듐이 정말 위험하다면 저런 온천은 싸그리 날려버려야 하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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