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9일
『28주 후(28 Weeks Later)』를 봤습니다.
좀비영화도 맞고 잘 짜인 SF도 맞는 것 같습니다. 저주라는 설정을 바이러스로 옮겼을 뿐이지만 미스터리에서 SF가 되어버리네요. 그 설정에 맞는 진행 또한 맘에 듭니다.

전편인 『28일 후』에서 영국 전역을 물들였던 분노바이러스는 5주 후 영국 전역을 초토화하고 감염자들은 굶주려 죽게 됩니다. 이 후 재건을 하기 위해 영국 본토에 사람들을 이주시키면서 일어나는 일이 『28주 후』입니다.

#danger 본 포스트에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링(까발리기, 네타바레)이 있습니다.

좀비가 왜이리 빠른거야!ㅠㅠ


보면서 몰입을 방해했던 것은 주인공입니다. 모든 사태를 파악하고 있는 관객의 입장에서 주인공이 빨리 뒈져죽어버렸으면 하기 때문에 그 절박함은 느끼지만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감독이 관객들에게 그 ‘분노 바이러스’를 퍼트리려고 만든 시나리오일지도 모른다는 음모론이 떠오르는군요.

영화내의 결정은 일반의 도덕과는 정반대로 흘러갑니다. 이곳저곳 보여주는 카메라를 따라다니며 사태파악을 마친 관객들이 답답해하는 이유가 그거지요. 거의 모든 사건들이 도덕적이고 인도적인 결정에 반하는 결과를 내어버립니다. 참 절묘합니다.

1. 분노바이러스의 존재
체액이 섞이면 바로 감염이 됩니다. 감염된 자들은 이성이 없어지고 감염되지 않은 자들을 향해 분노를 드러냅니다. 사람이었던 생물이기 때문에 쉽게 죽일 수 없게 만듭니다. (실험실에 격리된 바이러스를 꺼낸 이들 또한 실험실에 묶인 원숭이를 풀어준 환경단체 때문이죠.)

2. 초반에 숨어있는 집을 찾아온 아이를 도와주는 행위.
남은 비감염자들을 다 죽이게 되는 결과가 됩니다. 어디쯤에 숨어있는지 좀비들이 알아버렸지요. 게다가 밖에 나간 애인을 기다리던 엑스트라가 밖을 잠시 보기 위해 치운 조그만 천 조각 하나로 인해 좀비들이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3. 남편의 죄책감과 사죄.
아내를 버리고 왔다는 죄책감에 휩싸여 실험실에 잡힌 아내를 보러 들어가게 되고 결국 보균자인 아내에게 감염됩니다. 사과를 하고 용서해달라며 하는 키스는 바로 재앙이 됩니다.

4. 이주자 학살 명령.
도덕적으로 보면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불복종하고 사람들을 숨기는 일로 일이 커져버립니다. 다 죽이는 것이 맞는 일이었죠. 특히 모든 사람을 쏴버리라는 명령이 하달되자 스나이퍼는 고민을 하게 되는데 주인공 남자애를 쏘려다가 쏘지 않게 되죠. 하지만 주인공 남자애는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고 맙니다.

5. 감염된 동생의 감염증세를 보고도 모른 척 하던 누나.
결국 남은 인류를 다 위협하게 됩니다. 만약 그 자리에서 동생에게 사실을 알렸다면 동생은 그대로 도망가고 영국본토에 바이러스가 격리되었을 것입니다.

6. 헬기 조종사의 인도적인 행위.
군부의 명령대로 남은 민간인을 사살했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그대로 군에 복귀하지 않고 남매를 다른 곳에 내려주게 됩니다. 그 행동이 남매의 생명을 보호하고자하는 지극히 양심적인 행동이었을지는 모르지만 영국에 고립될 바이러스를 유럽 본토로 옮기게 됩니다.


28달 후 와 28년 후 그리고 28세기 후가 기대됩니다. 계속 나왔으면 좋겠군요. 28년 후까지만 나와도 대작 SF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by 시노조스 | 2007/10/19 12:58 | Cynicalnes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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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하노이지 at 2007/10/21 01:17
생 일 축 하 합 니 다 시 노 군

선 물 은 없 습 니 다 하 하 하
Commented by aa at 2007/11/06 13:03
인도주의..인간적 이라는 것의 속성이
그로인해 생기는 결과에 대한 생각이
제가 생각하는바와 맞아떨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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