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5월 27일
『이기적 유전자』/ 리차드 도킨스
1976년 초판 발행된 과학 교양 서적으로서 유전자 중심적인 진화의 한 요소를 설명하고 있다.

일반의 과학교양서를 생각하고 그냥 읽었다면 깜짝 놀랄 수 있다. 『DNA:생명의 비밀』 을 읽었을 때 느꼈던 것보다도 더 놀랄만한 것으로 『DNA:생명의 비밀』이 DNA에 대한 설명에 불과하다면 이 책은 기존의 시각을 뒤집고 있기 때문이다.우리가 진화에 대해 이해할 때는 아무 의심도 없이 '생물 개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 또는 '생물 그룹'으로 이해하는 그룹선택설도 있다. 여기에 도킨스는 진화는 개체선택도 아니고 그룹선택도 아닌 유전자선택의 수준에서 일어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 깊은데, 지구에 자신의 사본을 만들 수 있는 분자의 출현과 함께 자연선택이 일어나면서 시작한다고 설명한다. 이 논의는 매우 설득력 있으며 도킨스는 갖가지 인용 논문과 인물들의 주장을 책에 전반적으로 다루면서 더욱 설득력 있게 된다. 이기적 유전자의 재미는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다른 학자들의 개체, 그룹선택설 같은 잘못된 시각에 대한 신랄한 비판은 통쾌할 지경이다. (부디, 절 변태로 몰지 마시길. 얌전히 딱딱 짚는 것 보다도 더 재미있다.) 그리고 주제의 범위마저도 공정하게 묶었기 때문에 윤리적, 도덕적 문제를 신경쓰며 피해가지 않는다. 부모, 자식, 형제간에 유전 경쟁과 남녀간의 유전 경쟁까지 모두 망라하여 설명한다. 특히 부모, 자식간의 속고 속이는 경쟁의 예와 남녀(수컷, 암컷)간의 근본적인 불평등의 내용은 시원하기까지 하다. 이처럼 -인간에게는- 예민한 주제가 나오기 때문에 용어의 정의를 자주 강조하는 도킨스의 노력은 눈물겹다. 책의 초반부부터 생물학 용어와 수식어의 애매한 뜻을 명확하게 하려고 노력하고(유전자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부터 어렵다. DNA인가? 그렇다면 쓰지 않는 부분은 어찌되는가?) 중간에 쓰이는 수식어를 다시 정의하며 부자간의 경쟁 같은 예민한 부분에 이르면 다시 정의하고 다시 경고한다.

책에 논의된 '대단한 사실'을 모두 언급하려면 너무 어렵다. 너무 많다. 그만큼 지적인 자극을 한껏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어떤 사람이든 꼭 한번 읽어볼 책이다. 놓치기에는 너무 아깝다.
by 시노조스 | 2006/05/27 14:26 | Book review | 트랙백 | 핑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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