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4월 12일
2005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수상작, 갑자기 소감문.
엉뚱한 것을 보고 감탄했다는 생각이 떠오르는군요. 2004년 수상작 『호텔』도 괜찮지만 『우주류』가 더 낫다 싶네요.

2005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수상작- 2004년 것들도 있습니다.

여기서 일단 『우주류』, 『카오스모스』, 『Smart D』를 봤습니다.

단편인 『Smart D』는 아이디어가 괜찮네요. 『나무』 같은 것 보지 마시고 이거 한번 읽어보세요. (갑자기 나오는 베르나르에 대한 손사래) IT 관점에서 논한다면야 눈에 밟힐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작가가 정의한 ‘문자를 탐지하는 기술’에 대해서 과학적 정합성을 따지지 않는다면 참 좋은 소설입니다. 『어스시의 마법사』에서 말에 힘이 담기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한다거나 『불사판매 주식회사』에서 전기화학적 요법과 내세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한다면 그 소설을 볼 수가 없겠지요. 일단은 작가가 전제한 조건에 대해서는 일절 의심이 없는 상태로 봐야지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음은 인정합니다.)

만화 『우주류』는 참 수준급 작품입니다. SF는 무엇인가? 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 될 수 있겠네요. 꼭 커다란 것이 날아다니고 강한 힘이 무언가를 부숴버리는 세상을 그린 소설만이 SF는 아닙니다. 가만히 읽다보니 마지막 한 문장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만 만화부분 심사의원이 만화창작과 교수라 그런지는 몰라도 그림의 완성도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입상에 주저하여 결국 『카오스모스』와 함께 뽑고 말았습니다. 원사운드(onesound)님의 그림은 이곳저곳에서 조금씩 봐왔지만 그림의 완성도라는 면과 함께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말이죠. 표현하기에 무리가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SF 만화『브레임』은 상당히 지저분하고 알아보기도 힘든데다 대화도 별로 없는데 그림의 완성도가 떨어져서 못 봐줄까요? 『우주류』의 이야기 진행에는 원사운드님의 그림이 오히려 적절합니다. 진한 색이 들어가야 하고 액션 장면이 필요한 이야기는 아니지요.

작가를 욕하려는 것이 아니라 『카오스모스』는 너무 쉽고 진부한 내용으로 그렸습니다. 말하자면 아무 내용이 없다는 거죠. 그렇다고 그 아이디어가 참신하기를 합니까? 그렇지도 않더군요. 일단 안드로이드를 꺼냈으면 이리 저리 굴려서 우울증에도 걸리게 해주고 “42”도 좀 찾아보고 태양에 던졌다가 구해서 신의 메시지도 들려주고 하는 정도가 아니고서야 안드로이드는 안 꺼내는 것이 좋습니다. 작가도 분명 매트릭스는 봤을 겁니다. 뭔가 인간 비스무리 한 게 출현해야하는데 그게 지가 지인지 의심하고 있다면 머리통에 쇠파이프도 좀 꼽아주고 해야 된다는 사실은 왜 모를까요? 공각기동대, 매트릭스, 블레이드 러너 정도만 봤어도 안드로이드 같은 것을 내세우지는 않았을 겁니다. (저도 위 3개 작품 정도의 얕은 지식밖에 없어요.)

위의 링크에 있는 『우주류』 보기가 불편하신분. DCinside쪽 링크.

PS_바둑 두는 법을 꼭 배우고 말겁니다!
by 시노조스 | 2006/04/12 07:18 | Book and idea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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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Skeptic.Cynical(.. at 2008/05/12 06:32

... 에 그냥 난 내가 보통은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살다보니 느끼지만 난 머리가 그리 좋지 않다. 요즘은 흘려넘기는 편이다. 그으래서어. 인터넷을 뒤져보니. 원래는 2005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수상작이라 동아일보 홈페이지에 있어야 하는데 닫아버렸다. 장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란... 판타스틱에 박도빈님 그림이 자주 올라와서 다행이랄까. 하지이마안 찾긴 ... more

Commented by 191970 at 2006/04/12 09:05
우주류 소설로 읽었을 때도 굉장히 멋졌지만, 만화로도 좋은 작품이었죠. 저도 보고나니 바둑 두는 법이 배우고 싶어졌어요. :)
Commented by 취월백랑翠月白狼 at 2006/04/12 14:13
그렇죠. 안드로이드를 만들었다면 42정도는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 그러고보니 바둑 안둔지도 정말 오래됬군요. 그래도 예전에 꽤 급수가 높았었는데-_-;;
Commented by 시노조스 at 2006/04/12 15:51
191970님// 소설로 먼저 썼던 것이군요. 바둑두는 법을 배웁시다! -_-;

취월백량님// 카오스모스의 이야기는 참 진부하죠. -_-; 그리고 구성도 떨어져서 그냥 대충 번개 때리고 하더군요. 전 아직도 바둑 두는 법 중에 점수 매기는 것을 모르겠어요. T-T
Commented by 수령사마 at 2006/04/12 18:29
그니까 대털을 볼때는 적외선 굴절장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 봐야하...(끌려간다)

바둑. 쩝. 진짜 제대로 두지 않은지 어언 15년이 되어가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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