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7월 16일
『아침형 인간』/ 사이쇼 히로시
2005년 5월 8일에 씀.

『아침형 인간』은 사회적인 열풍을 몰고 온 적이 있다. 책이 나오고 나서 출근시간을 앞당긴 회사도 있으니 말이다. 책은 야행성 생활의 비효율적인 삶에 대해 경고하면서 아침에 일어나서 지낼 경우 시간관리에서 유용하다는 주장과 인간의 체내 시계가 낮 시간의 활동에 맞는다는 주장으로 ‘아침형 인간’ 의 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 언급한 시간관리의 필요성, 운동, 식습관의 개선에 대한 강조는 공감한다. 하지만 책의 주요내용이라고 볼 수 있는 ‘아침의 유용성’ 에 대해서는 비약 또는 잘못된 내용이 있다. 책에서 아침에는 이성적이 되고 저녁에는 감성적이 된다고 했지만 그런 주장의 근거는 아침에 뇌의 활동이 활발했다는 연구가 있다는 것뿐이고 이성적, 감성적 가르는 구별 기준도 모호하다. ‘저녁에 세운 계획을 아침에 읽어보면 허무맹랑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라는 근거 또한 포러 효과를 노리는 모호한 근거일 뿐이다. ‘아침에는 적극적, 긍정적이다’ 라는 주장은 뇌의 활동이 아침에 상승한다는 근거에 의한 결과로는 비약이 심하다. 이렇게 근거가 부족한 부분 외에 잘못된 부분으로는 수면 패턴을 예로 들면서 수면시간은 짝수의 시간이 좋다고 말하고 있지만 책의 내용에 ‘얕은 잠 몇 분, 조금 깊은 잠 20~30분, 깊은 잠 40~50분, 렘 수면은 주기마다 5분씩 늘기도 한다.’ 라고 시간에 범위를 정하여 애매하게 적어놓고 논(non) 렘 수면과 렘 수면 시간을 합하면 2시간으로 반복된다고 적어놓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리고 ‘짧게 자는 사람이 정력적, 야심적이고 오래 자는 사람이 비관적, 비판적’ 이라는 누군가의 주장을 적어놓고 ‘짧게 자는 사람은 아침형 인간과 오래 자는 사람은 야행성 인간과 공통점이 많다. 아침형 생활을 하면 소극적, 내향적, 비관적인 성격이 적극적, 외향적, 긍정적으로 바뀐다.’ 라는 잘못된 논증을 하고 있다. 오래 자고 아침에 일어나거나 짧게 자고 저녁에 일어나면 어떻겠는지 생각해보라. 이외에도 ‘발생초기 수정란의 바깥쪽을 형성하는 외배엽에서 피부 점막과 함께 뇌도 발생하기 때문에 뇌와 피부가 먼 친척뻘이라서 피부를 자극하면 뇌가 활성화된다.’ 같이 뭘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주장도 하고 있다. 피부를 자극하면 당연히 뇌에 변화가 온다.

저자는 생물학적으로 주행성인 인간은 생활 리듬에 맞게 아침에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지금은 인공적인 빛으로 낮과 밤의 구별이 없게 되었다. 해외여행 중 생기는 시차를 인간이 극복할 수 있는 것처럼 활동시간을 원하는 시간대로 옮기는 것은 상관없다고 본다.

시간관리와 운동의 중요성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책의 주요 내용인 ‘아침형 인간’ 의 절대적인 필요성에는 동의하지 못했다. 사회 기관들이 오전에 주로 업무가 이루어지지만 반대로 오후에 업무가 이루어지는 분야도 있다. 개인의 경우에도 모든 사람이 아침에 더 활발한 것은 아니다. 책을 읽다보니 느끼기를 자신이 주로 활동하는 시간에 맞추어 잠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일 때 저녁 늦게 잠들어서 아침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는데, 다음날의 일정을 생각해서 수면 시간을 조절해야 했다. 이렇게 ‘아침형 인간’ 이 상황에 따라 필요함에는 동의한다.

[도서관에서 한번쯤 훑어볼만한 책, 하지만 대단한 것을 기대하지 말 것]

포러 효과(바넘 효과): 막연하고 일반적인 어떤것에 대하여 자신이 해당된다고 믿는 것. (참고 링크: '합리주의자의 도' 사이트의 회의주의자의 사전중 http://www.rathinker.co.kr/skeptic/forer.html )
by 시노조스 | 2005/07/16 13:52 | Book review | 트랙백 | 핑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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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취월백랑翠月白狼 at 2005/07/16 15:24
으흐, 전 올빼미형 인간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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