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

[2013-12-20 21:24] 방치된지 너무 오래되었네요. 안녕히. 확인은 합니다.
[2015-11-28 19:24] 확인합니다. 근황은 트위터 계정 있어요. 덧글로 물어봐주세요.

장르문학을 읽는 이유 Book and idea

1.
‘아는 이가 무엇인가를 읽고 있으면 사람들은 곁을 지나다가도 한번쯤 들여다보게 마련이다. 뭘 읽고 계세요? SF요. 아하. 공상 과학 소설이요!(이 대목에서 대개는 빙긋이 웃는다.)’(주1) SF가 아닌 타 장르문학이 가지는 인식도 다르지 않다.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추리소설을 탐독합니다라고 했더니 미래의 장인이 복잡한 얼굴 표정을 애써 감추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래, 한때는 그런 것도 다 좋아할 수 있지." 또 다른 애호가 김모씨는 부모님에게 이런 말도 들었다고 한다. "너 이 다음에 커서 사람 죽일래?"’(주2)
이어지는 내용

SF의 프로토콜 2. Book and idea

[90억 가지 신의 이름]
트랙백: [90억가지 신의 이름 읽기실험]

이걸 읽고 채팅 채널에도 띄워봤다. 그 중 흥미로운 반응이 있었다.

흥미로운 반응

[2008-08-21 14:34:04] <ToGxxx|PC방> 난 이해 못했다
[2008-08-21 14:34:10] <ToGxxx|PC방> 책을 당췌 읽지 않거든
[2008-08-21 14:35:11] <cyno> 당x의 취향은
[2008-08-21 14:35:12] <cyno> 스쿨럼블
[2008-08-21 14:35:28] <ToGxxx|PC방> -_-
[2008-08-21 14:35:34] <ToGxxx|PC방> 독해력이 쉣인 나에게
[2008-08-21 14:35:38] <ToGxxx|PC방> 저게 무슨 글인지 설명점
(띄워놓고 잡담이나 하고 있는데 토x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2008-08-21 14:37:30] <당xThexxx> ToGxxx|PC방
[2008-08-21 14:37:35] <ToGxxx|PC방> ?
[2008-08-21 14:37:37] <당xThexxx> 간단히 말해 등장 인물 그대로 나오고
[2008-08-21 14:37:39] <ToGxxx|PC방> 아니
[2008-08-21 14:37:42] <당xThexxx> 역할이 매회 바뀐다는거잖아
[2008-08-21 14:37:42] <당xThexxx> 'ㅅ''
[2008-08-21 14:37:45] <ToGxxx|PC방> 님 지금 내가 그거 말하는거로 보임?
[2008-08-21 14:37:45] <ToGxxx|PC방> ...
[2008-08-21 14:37:45] <당xThexxx> 아
[2008-08-21 14:37:47] <당xThexxx> 아시모프?
[2008-08-21 14:37:48] <당xThexxx> .................
[2008-08-21 14:37:49] <당xThexxx> 미안
[2008-08-21 14:37:55] <cyno> 아니
[2008-08-21 14:37:56] <당xThexxx> 아
[2008-08-21 14:37:57] <당xThexxx> 클라크군
[2008-08-21 14:37:58] <당xThexxx> .............
[2008-08-21 14:38:03] <당xThexxx> 알았어
[2008-08-21 14:38:05] <당xThexxx> 내가 나가 죽읅
[2008-08-21 14:38:07] <당xThexxx> 죽을게
[2008-08-21 14:38:18] <cyno> 지옥에 가서 스쿨럼블이나 실컷봐라
(스쿨럼블을 묻는 줄 알았던 당x ...에혀 -_-)

[2008-08-21 14:39:05] <ToGxxx|PC방> 암튼 누가 설명점
[2008-08-21 14:39:45] <cyno> 니가 읽은 바로 그대로
[2008-08-21 14:40:12] <ToGxxx|PC방> 내가 읽은 바 그대로?
[2008-08-21 14:40:17] <ToGxxx|PC방> '그래서 이게 뭐?'
[2008-08-21 14:40:17] <cyno> 어
[2008-08-21 14:40:20] <다크나이트호x> 걍...
[2008-08-21 14:40:21] <cyno> ...
[2008-08-21 14:40:22] <다크나이트호x> 진짜로 별들이
[2008-08-21 14:40:23] <다크나이트호x> 슉슉
[2008-08-21 14:40:26] <다크나이트호x> 와 세상의 종말이다
[2008-08-21 14:40:35] <cyno> 라마승은 옳았고 할일을 마쳤다.
[2008-08-21 14:40:38] <ToGxxx|PC방> 뭐야 진짜 그런거야 ?
[2008-08-21 14:40:40] <ToGxxx|PC방> .........
[2008-08-21 14:40:45] <ToGxxx|PC방> 어 뭔가
[2008-08-21 14:40:47] <ToGxxx|PC방> 낚인 기분인데
(응?)

[2008-08-21 14:41:26] <다크나이트호x> 아니 -_-; 도끼가 책을 읽느냐 안읽었느냐 독해력이냐 뭐냐 그런거랑 별 상관 없음
[2008-08-21 14:41:29] <다크나이트호x> 이를테면 이런거지
[2008-08-21 14:41:32] <다크나이트호x> 별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
[2008-08-21 14:41:34] <다크나이트호x> 를 상식적으로
[2008-08-21 14:41:40] <다크나이트호x> 아, 별들이 사라지는걸 보니 구름이 가리기라도 하는거봐
[2008-08-21 14:41:41] <다크나이트호x> 근데 그게 뭐지?
[2008-08-21 14:41:45] <다크나이트호x> 이런식으로 이해하는거하고
[2008-08-21 14:41:47] <다크나이트호x> SF에 익숙한 독자들이
[2008-08-21 14:41:50] <ToGxxx|PC방> 난 그냥 별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보고
[2008-08-21 14:41:53] <다크나이트호x> 와 진짜 별들이 사라지다니 클라크 이 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08-08-21 14:41:56] <ToGxxx|PC방> 라마승들이 자살이라도 하고 있나'
[2008-08-21 14:41:58] <다크나이트호x> 이렇게 이해하는 거하고 뭐
[2008-08-21 14:41:59] <다크나이트호x> -_-)
[2008-08-21 14:42:00] <ToGxxx|PC방> 이 생각이 들었걸랑
[2008-08-21 14:42:03] <ToGxxx|PC방> -_-
[2008-08-21 14:42:14] <ToGxxx|PC방> 그 별들이 사라진다는게
[2008-08-21 14:42:21] <ToGxxx|PC방> 진짜 별들이 사라지는걸 의미하는줄은
[2008-08-21 14:42:23] <ToGxxx|PC방> 몰랐다
[2008-08-21 14:42:19] <cyno> 여기서
[2008-08-21 14:42:19] <cyno> 또
[2008-08-21 14:42:23] <cyno> SF의 프로토콜을 만나는군
[2008-08-21 14:42:46] <ToGxxx|PC방> 바로 별이 사라진다라고 생각이 이어지는건 -_-;
[2008-08-21 14:42:51] <ToGxxx|PC방> ....좀


경이감을 느끼는 장면에서 시큰둥한 반응을 얻어낼 때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것도 하나의 진입장벽이 아닐지.

PS_예전 글: [SF의 프로토콜.]

저는 바나나님을 믿습니다. Skepticism

저는 지구 궤도에 바나나가 돌고 있다고 믿습니다.

어느날 바나나를 사왔는데 그 바나나가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은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저에게 계시를 주는 것처럼 들렸죠.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나나님께서 지구를 돌며 지켜보고 계시다는 겁니다.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 싶었지만 바나나가 말해주는 바나나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더 이상 그를 의심할 수는 없었습니다.

바나나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던 과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자신이 우리집에 오게 된 이유가 다 있다고 말입니다. 그는 저를 구원해주겠다며 믿으라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바나나가 말을 한다지만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는 바나나님을 바로 믿을 수는 없었죠. 바나나가 말하길 그렇다면 바나나님을 믿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입니다. 바나나님은 이제 그의 추종자들이 만들어준 바나나형 제단에서편히 쉬고 계시다고 말입니다. 믿을 수 있겠습니까? 저도 사진을 보기전까지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진이 조작되었다는 사람이 많을 줄압니다. 저도 사진을 보기 전에 그런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쉽게 판단하지는 못할 것 같군요. 믿음을 가지고 난 뒤 그런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잘 생각해보십시오.바나나님이 지구 궤도를 돌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습니까? 아무도 쉽게 증명하지는 못합니다. 그렇다면 바나나님이 없다고 쉽게 말하지 마십시오. 바나나님은 존재합니다.

바나나님은 관대하시지만 반바나나 세력에 대하여 언급하시기를 그들은 아무것도 없는 지옥에 떨어질것이라고 말입니다. 다 썩은 과일과 함께 사후세계를 사시겠습니까? 바나나님은 관대하십니다. 바나나님은 모두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썩은 과일의 지옥에 아무것도 모르는 가족들을 그대로 보내시겠습니까? 바나나교는 열려있습니다.

지금도 바나나님은 세계 곳곳에 사도 바나나를 보내어 돕고 있습니다. 더 이상 방황하지 마세요. 바나나님은 모두를 사랑하십니다. 바나나 천국은 가깝습니다.

SF의 프로토콜. Book and idea

SF잡지 무크 happy SF 창간호에 나오는 말이지요. 장르 문학의 장르를 규정(정의)하는 일은 어렵다고요. 그 설명에 장르를 해석하는 독자의 마음가짐을 독서 '프로토콜(protocol:규약)'이라는 비유를 들어 설명했더군요. 책에 나온 예는 '그녀의 세계가 폭발했다' 라는 예문을 들어서 '그녀의 정신이 헝클어졌다.', '그녀의 생활이 파괴되었다.' 라는 일반적인 소설의 해석과는 달리 SF적 프로토콜의 해석으로는 '그녀(물론 그녀는 지구인이 아닐 수도 있고 성별이 없을 수도 있다.)의 세상이 정말로 폭발했다.', '그녀가 타고 있는 우주선이 폭발해버렸다.' 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더군요.

어느날 지금은 전역한 고참과 근무를 서고 있는데 책 이야기가 나와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대한 말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2권 소제목이 '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이라고 알려주자 묻더군요.

"그 레스토랑은 얼마나 멀리 있길래?"

그 순간 갑자기 독서 프로토콜이 떠오르더군요. 왜냐하면 그 레스토랑은 정말로 우주의 끝에 있거든요. -_-;


요즘은 보는 소설마다 SF프로토콜적인 해석이 떠오릅니다. 지난 포스팅인 "『갈매기의 꿈』을 읽다."를 보면 아시겠지만 지극히 비유적인 MF(Mainstream Fiction)조차 SF(Science Fiction)적으로 해석해버린다니깐요. 그래도 묘한 재미가 있습니다.

몇 가지 SF와 우주의 구조를 읽다보니 완전 SF와 과학에 미쳐버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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